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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맥주는 안 마셔도… 마라·훠궈 사랑하는 2030, 고량주 찾는다

작성일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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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 탐구]
올해 수입액 역대 최대 예상
'고량주 잔술 코스' 등도 인기
"스타 셰프들 통해 중식 다양화"


고량주(백주)가 젊어졌다. 소주·맥주를 비롯해 국내 음주 인구가 줄어드는 시대에 고량주는 올해 역대 최대 수입액이 예상되고 있다. 허름한 중식당에서 연태 고량주를 곁들이는 장면만 떠올렸다면 잘못 생각한 것이다. 오히려 젊은 세대가 다양한 형태의 고량주를 즐기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 ‘고량주관’ 신세계 강남점은 젊은 손님들이 가득했다. 종로 본점 못지않게 인기 있는 곳. 5년간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올랐던 ‘우육면관’의 형제 가게다. 이곳은 중식 요리와 함께 ‘고량주 잔술’ 코스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4대 명주 코스’처럼 고량주를 여러 향별로 즐길 수 있다. ‘경험 코스’부터 ‘최고급 코스’까지 다양하다. 잔술 코스는 인당 3만원대부터 시작한다. ‘경험 코스’를 시키면 분주-노주노교 두곡-서봉주 주해 5년-마오타이 춘이 나온다. 8만원대 ‘최고급 코스’에는 청화분주 30년-노주노교 국교 1573-서봉주 블루 30년-마오타이 금왕자주가 나온다.


술마다 향과 맛을 설명하는 카드가 함께 나온다. 산뜻하고 맑은 ‘청향’, 향긋한 과실 향이 내려앉는 ‘농향’, 구수하고 묵직한 간장 향이 나는 ‘장향’ 등 종류별로 설명이 이어진다. 부드러운 목 넘김에 방심하다 보면 금세 취기가 올라온다. 사천식 닭 냉채 ‘구수계’와 ‘어향가지새우튀김’을 주로 곁들인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정현희(24)씨는 “고량주가 와인 못지않게 종류가 다양하더라”며 “종류별로 ‘공략’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주류 인기 품목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전통의 강호 ‘조니워커’ ‘발렌타인’ 같은 위스키의 지위를 ‘몽지람’ 같은 고량주 브랜드가 위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같은 기존 대형 주류 회사도 고량주로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올해(1~5월) 고량주 수입액은 841만6000달러(한국무역협회)로 연말쯤이면 작년 수입액(1751만달러)을 넘겨 역대 최대 수입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술 소비가 줄어드는 시대에 왜 고량주만 역주행일까. 전문가들은 중식의 저변 확대에 따른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요리 예능 등으로 중식 스타 셰프들이 대거 부상한 이후 다양한 요리가 소개됐고, 주목받는 중식당이 많아지니 음식에 맞는 고량주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동현 음식 칼럼니스트는 “고량주는 그냥 마셔도 되지만 하이볼, 연맥(연태+맥주) 등 즐길 수 있는 방식이 다양하다”며 “무엇보다 마라·훠궈·꼬치 같은 2030이 사랑하는 음식의 약진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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