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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주' 이어 '금세연·국연' 출시… 백주 문화 확산 선도하겠다"

작성일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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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주' 이어 '금세연·국연' 출시… 백주 문화 확산 선도하겠다"

6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3일간 약 7만 명의 애주가가 몰린 이번 행사에서 대규모 부스와 인파로 눈길을 사로잡은 곳이 있었다. 바로 중국 4대 명주 ‘서봉주(西凤酒)’ 를 국내에 수입·판매해 온 화강주류다. 2021년 서봉주를 국내에 공식 수입한 후 매년 35%씩 매출을 키워온 화강주류는 이날 중국 장쑤성 대표 백주(白酒·바이주) ‘금세연(今世缘)’과 그 프리미엄 라인 ‘국연(国缘)’ 을 새롭게 공개했다.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금세연은 중국 백주 10강 기업 중 하나다. 전신은 1944년 장쑤성 롄수이현의 고구주창(高沟酒廠)이다. 한때 지역 최고의 술로 불렸으나 1990년대 도산 직전까지 몰리는 위기에 처하자, 사명과 제품명을 ‘금세연’, 즉 ‘이 세상의 인연’으로 리브랜딩했다. 지명을 따 브랜드명을 짓는 업계 관행을 깨고 ‘연(缘)’이라는 문화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당시로선 파격이었다. 1996년 8월 출시된 금세연은 단숨에 시장을 석권했고, 2014년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23년에는 연 매출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을 돌파하며 ‘백억 클럽’에 입성했다.



7월 국내 출시에 앞서 박람회에서 금세연·국연을 선보인 김람수 화강주류 대표는 ‘이코노미조선’에 “프리미엄 백주인 서봉주에 이어 가성비 백주 금세연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며 “단순히 중국 술을 수입해 파는 유통사가 아니라, 백주 문화를 한국에 확산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금세연·국연을 국내에 출시하게 된 배경은.

“서봉주가 한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서 포트폴리오 확장을 고민하게 됐다. 3000년 역사의 봉향형(鳳香型) 백주인 서봉주와는 다른, 좀 더 대중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의 백주를 찾던 중 금세연을 만나게 됐다. 중국 백주 업계가 침체한 상황에도, 금세연은 최근 10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봉주가 고가의 고급 백주 시장을 공략한다면, 금세연은 가성비를 앞세워 대중화를 이끌 브랜드다.”

■ 금세연이 내세운 '면유농향형(綿柔濃香型)'은 우리에겐 다소 낯선 개념인데.

“장쑤성 지역의 대표 백주인 금세연과 양허(洋河)를 칭하는 향형(香型)으로, ‘부드러울 면(绵)’에 ‘부드러울 유(柔)’ 자를 쓴다. 실크처럼 입안에 닿는 질감이 부드럽고 둥글게 전개된다. 기존 농향형 백주는 첫 한 모금에 향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다가도 자극적인 알코올감이 남는 경우가 많은데, 금세연은 깨끗한 곡물 향을 베이스로 은은한 배·사과 계열 과실 향과 가벼운 꽃 향이 층층이 쌓인다. 실제 시음 후 ‘52도가 맞냐’며 놀라는 사람이 많다. 평소 알코올 자극에 예민한 초심자도 마시기 좋은 술이다.”

백주는 주조 방식과 발효 환경, 누룩에 따라 향과 맛이 12가지 향형으로 나뉜다. 가장대중적인 농향형은 열대과일의 달콤한 향과 진한 꽃향기가 어우러진 향으로 중국 백주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 청향형(淸香型)은 깨끗하고 산뜻한 향, 장향형(醬香型)은 숙성된 진한 향과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봉향형은 농향형과 청향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향으로, 서봉주가 대표 주자다.

■ 국연과 금세연은 어떻게 다른가.

“금세연은 대중 라인이고, 국연은 최고급 라인이다. 알코올 도수는 40도부터 52도까지 다양하다. 가격대는 ‘금세연 은상연(銀祥緣·40도)’의 국내 출시 가격이 4만5000원, 최고급 라인인 ‘국연 V9(52도)’이 69만원이다.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금세연 은상연이나 ‘국연 담아(淡雅·52도)’로 시작하길 권한다. 담아는 ‘은은하고 우아하다’는 이름처럼 국연 시리즈 중 가장 섬세한 맛을 자랑한다. 어느 정도 백주를 즐긴다면 더 고급 라인인 ‘국연 V3’나 ‘국연 V9’으로 가면 된다. 국연 V9는 장향형이지만 강렬하지 않고, 특유의 복합 향을 유지하면서도 깔끔한 피니시가 살아 있다.”


■ 과거 서봉주와 삭힌 홍어의 조합을 추천했다. 금세연·국연과 잘 어울리는 음식은.

“중국에서 면유농향형은 ‘모든 음식에 잘 어울리는 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화려함보다 조화를 추구하는 백주다. 개인적으로는 삼겹살을 추천한다. 기름에 지진 전(煎) 요리와도 잘 맞다. 국연으로 올라가면 비즈니스 접대나 격식 있는 한정식 코스 자리에 잘 어울린다. 사실 좋은 술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면 자연스럽게 와인을 문하지 않나. 그런데 중국에선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도 자국 술을 마신다. 진수성찬에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이 차려져도 술이 오르는 순간, 나머지는 전부 반찬이 된다. 주인은 ‘주(酒)님’인 거다.”

■ 한국 백주 시장을 어떻게 보나.

“과거엔 이과두주나 옌타이고량주처럼 양조 방식이 모호한 술이 ‘중국 술’로 통용됐지만, 2020년대부터는 진짜 중국 명주가 한국 시장에 들어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흑백요리사’ 같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중식 요리와 백주가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게 됐다. 중국 본토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백주 소비력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다. 시장 규모는 미미하지만,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 화강주류를 어떤 기업으로 키울 계획인가.

“단순히 중국 술을 수입해 파는 유통사에 머물고 싶지 않다.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 백주 문화를 선도하는 문화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백주문화체험관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을 열 예정이다. 또 백주문화협회를 출범해 백주 문화를 알리고, 양조장 투어 코스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일본이 스코틀랜드 위스키 제조법을 들여와 ‘히비키’ 같은 세계적인 위스키를 만들어낸 것처럼, 백주의 깊은 문화적 가치를 한국의 미식 문화와 융합해 한국을 전 세계 백주 문화의 거점으로 키워내겠다.”


■ Plus Point

중국 10대 백주 상장사, 국내 상륙 "한국은, 글로벌 진출 '시험대'"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백주 수입액은 2025년 기준 약 268억원이다. 와인(약 7075억원)이나 위스키(약 3472억원)보다 절대 규모는 작지만, 국내에 진출하는 중국 백주 기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주류 업계에 따르면, 마오타이(茅台)·우량예(五粮液)·펀주(汾酒)·루저우라오자오(泸州老窖)·양허를 비롯해 이번에 진출한 금세연까지, 중국(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한 백주 기업 열 곳이 모두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과거 저가 대중주 중심이던 백주 시장은 최근 미식 콘텐츠 열풍을 타고 향과 맛을 음미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명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 현지 기업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데는 내부 사정도 있다. 현재 중국은 소비 부진과 반부패 정책에 따른 금주령 강화 여파로, 마오타이를 비롯한 주요 백주 기업의 주가와 매출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한국을 그 첫 번째 교두보로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백주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60조원에 달하지만, 수출 비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한 주류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글로벌 수출 확대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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