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용의 발효이야기] '15' 중국의 술과 10대 명주 I
작성일2026.05.14
본문
수수로 만든 '빼갈'만 5000여종
세계의 술을 이야기하면서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술들만으로 한정하다 보니 익히 알고 있는 많은 술이 빠졌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중국의 술과 흔히 일컬어지는 중국 10대(?) 명주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한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인접할 뿐만 아니라 숱한 세월을 지내오며 가장 많은 교류를 한 나라가 아닐까? 비록 남북한이 나뉘며 서로 사상적인 이유로 한때 교류가 끊기기도 하였지만, 광활한 중국의 이야기는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20여년 전 처음으로 발을 디뎌본 중국은 약간의 불편(?)했었던 점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요지경의 흥미 만점인 나라일 수밖에 없었다.
중국 사람들조차도 자기 나라 글자를 다 알지 못하고 자기 나라 음식을 다 먹어보지 못하며, 자기 나라의 명소를 다 가보지 못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 덩치 큰 나라에 매력을 느껴 덜컥 중어중문학과에 2학년으로 편입하고 말았다. 앞서 중국어를 몇달 배웠기에 '찐땅장화'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간 만주지역부터 광둥까지, 상하이에서부터 시안을 거쳐 티베트까지 여러 차례 중국 여행을 했건만 갈증은 점점 심해지고 결국 중국을 모두 본다는 건 이룰 수 없는 욕망이었음을 깨달을 수밖에….
하지만 그동안 읽고 보고 겪은 기억을 바탕으로 중국의 술에 대하여 나름의 이야기를 할까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중국 술을 '빼갈'이라고 부른다. 이 빼갈이란 말은 중국 술 백주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 술은 백주와 황주 그리고 과일주, 맥주, 약주, 보건 주로 자체 규정하고 있다. 그중 가장 종류가 많은 10대 명주라고 말하는 술들 대부분이 백주(白酒) 계열이다.
중국어 白酒는 '바이지우'라고 읽는데 白을 '바이~얼'로 읽다 보니 우리에게는 '빼갈'로 들렸는가 보다. 하여튼 白酒는 주로 수수(고량·까오량)를 원료로 만든 술이고 그래서 白酒를 고량주라고도 부른다.
중국에서는 이런 백주만 5000종이 넘는다. 아마도 중국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 나라 술도 다 먹어보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열 가지라니…. 10대 명주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있다. 그런 술들을 이 지면 위에서 일일이 거론한다는 것은 도저히 힘든 일이겠지만 그래도 이들을 거론하며 이야기를 엮어나간다면 과연 얼마나 흥미진진할까 생각해본다.
통상 중국 10대 명주는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었을까?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부정기적으로 평주회(評酒會)라는 것을 개최하였는데 바로 주류콘테스트를 말한다. 그 첫 번째 평주회가 1952년 북경에서 개최되었으며 당시 선정된 술은 백주 4종과 황주 1종, 백란지(중국 발음으로 브랜디) 1종, 포도주 2종이었다.
이 중 백주분야에 처음 선정된 술이 산서성의 분주, 귀주성의 마오타이, 사천성의 노주노교특국, 섬서성의 서봉주였다. 이 백주 4종 가운데 분주, 마오타이, 노주노교특국은 이후 계속된 평주회에서도 한 번도 탈락한 적이 없는 부동의 중국 명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2회 평주회에서 우량예와 고정공주, 전흥대곡, 동주가 추가되고 3회 때에는 검난춘과 양하대곡이, 4회 때는 쌍구대국특액, 황학루주, 낭주가 추가되지만 5회 평주회(1989년)에서는 무려 17종의 백주가 선정된다. 생각해보라. 5000가지가 넘는 중국 술 가운데 과연 10대 명주를 선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우여곡절이 많았을까?
2019년까지 선발된 최종 10대 명주를 마지막으로 중국은 평주회를 지속해서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10대 명주가 가지고 있는 그 이름의 가치는 막강하다. 뉘라서 이 영예의 전당에서 퇴출당하길 바랄 수 있을까? 필자는 이러한 중국의 10대 명주와 버금가는 술들을 찬찬히 소개하고자 한다.
2017년 평주회 10대 백주는 분주(汾酒), 노주노교특국(瀘州老窖特麴), 마오타이(茅台酒), 우량예(五糧液), 동주(董酒), 서봉주(西鳳酒), 고정공주(古井貢酒), 검남춘(劍南春), 양하대곡(洋河大曲), 전흥대곡(全興大粬)이다.
혹자는 노주노교특국과 동주, 전흥대국, 검난춘 네 가지 대신에 쌍구대곡(雙溝大曲)과 두강주(杜康酒), 낭주(郞酒) 그리고 산동성 곡부의 공부가주(孔府家酒)를 올리기도 한다.
게다가 각각의 술에도 등급이 있어서 정확한 비교는 정말로 어렵다. 혹시 일부러 복잡하게 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중국 백주의 세계로 출발!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
세계의 술을 이야기하면서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술들만으로 한정하다 보니 익히 알고 있는 많은 술이 빠졌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중국의 술과 흔히 일컬어지는 중국 10대(?) 명주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한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인접할 뿐만 아니라 숱한 세월을 지내오며 가장 많은 교류를 한 나라가 아닐까? 비록 남북한이 나뉘며 서로 사상적인 이유로 한때 교류가 끊기기도 하였지만, 광활한 중국의 이야기는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20여년 전 처음으로 발을 디뎌본 중국은 약간의 불편(?)했었던 점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요지경의 흥미 만점인 나라일 수밖에 없었다.
중국 사람들조차도 자기 나라 글자를 다 알지 못하고 자기 나라 음식을 다 먹어보지 못하며, 자기 나라의 명소를 다 가보지 못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 덩치 큰 나라에 매력을 느껴 덜컥 중어중문학과에 2학년으로 편입하고 말았다. 앞서 중국어를 몇달 배웠기에 '찐땅장화'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간 만주지역부터 광둥까지, 상하이에서부터 시안을 거쳐 티베트까지 여러 차례 중국 여행을 했건만 갈증은 점점 심해지고 결국 중국을 모두 본다는 건 이룰 수 없는 욕망이었음을 깨달을 수밖에….
하지만 그동안 읽고 보고 겪은 기억을 바탕으로 중국의 술에 대하여 나름의 이야기를 할까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중국 술을 '빼갈'이라고 부른다. 이 빼갈이란 말은 중국 술 백주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 술은 백주와 황주 그리고 과일주, 맥주, 약주, 보건 주로 자체 규정하고 있다. 그중 가장 종류가 많은 10대 명주라고 말하는 술들 대부분이 백주(白酒) 계열이다.
중국어 白酒는 '바이지우'라고 읽는데 白을 '바이~얼'로 읽다 보니 우리에게는 '빼갈'로 들렸는가 보다. 하여튼 白酒는 주로 수수(고량·까오량)를 원료로 만든 술이고 그래서 白酒를 고량주라고도 부른다.
중국에서는 이런 백주만 5000종이 넘는다. 아마도 중국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 나라 술도 다 먹어보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열 가지라니…. 10대 명주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있다. 그런 술들을 이 지면 위에서 일일이 거론한다는 것은 도저히 힘든 일이겠지만 그래도 이들을 거론하며 이야기를 엮어나간다면 과연 얼마나 흥미진진할까 생각해본다.
통상 중국 10대 명주는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었을까?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부정기적으로 평주회(評酒會)라는 것을 개최하였는데 바로 주류콘테스트를 말한다. 그 첫 번째 평주회가 1952년 북경에서 개최되었으며 당시 선정된 술은 백주 4종과 황주 1종, 백란지(중국 발음으로 브랜디) 1종, 포도주 2종이었다.
이 중 백주분야에 처음 선정된 술이 산서성의 분주, 귀주성의 마오타이, 사천성의 노주노교특국, 섬서성의 서봉주였다. 이 백주 4종 가운데 분주, 마오타이, 노주노교특국은 이후 계속된 평주회에서도 한 번도 탈락한 적이 없는 부동의 중국 명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2회 평주회에서 우량예와 고정공주, 전흥대곡, 동주가 추가되고 3회 때에는 검난춘과 양하대곡이, 4회 때는 쌍구대국특액, 황학루주, 낭주가 추가되지만 5회 평주회(1989년)에서는 무려 17종의 백주가 선정된다. 생각해보라. 5000가지가 넘는 중국 술 가운데 과연 10대 명주를 선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우여곡절이 많았을까?
2019년까지 선발된 최종 10대 명주를 마지막으로 중국은 평주회를 지속해서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10대 명주가 가지고 있는 그 이름의 가치는 막강하다. 뉘라서 이 영예의 전당에서 퇴출당하길 바랄 수 있을까? 필자는 이러한 중국의 10대 명주와 버금가는 술들을 찬찬히 소개하고자 한다.
2017년 평주회 10대 백주는 분주(汾酒), 노주노교특국(瀘州老窖特麴), 마오타이(茅台酒), 우량예(五糧液), 동주(董酒), 서봉주(西鳳酒), 고정공주(古井貢酒), 검남춘(劍南春), 양하대곡(洋河大曲), 전흥대곡(全興大粬)이다.
혹자는 노주노교특국과 동주, 전흥대국, 검난춘 네 가지 대신에 쌍구대곡(雙溝大曲)과 두강주(杜康酒), 낭주(郞酒) 그리고 산동성 곡부의 공부가주(孔府家酒)를 올리기도 한다.
게다가 각각의 술에도 등급이 있어서 정확한 비교는 정말로 어렵다. 혹시 일부러 복잡하게 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중국 백주의 세계로 출발!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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